'CHUCK'. 사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미드는 아닙니다. 지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영화, 드라마 등 이야기를 나누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각자 재미있게 보았던 것을 서로 추천하게 되는데 이때까지 단 한 번도 이 미드를 아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하지만 전 누군가가 제게 정말 추천할만한 미드가 있는지 물어보게 되면 자동적으로 이 'CHUCK'이란 미드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 미드가 정말 꽤 괜찮아요. 소재 측면에서 좀 황당한 느낌도 있지만 매우 신선한 느낌도 있고, 스토리 측면에서는 처음에는 다소 에피소드 간 연결도 좀 부족한 느낌도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로 '이야! 이렇게 전개가 되는구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계속 보다 보면 소재, 스토리 다 떠나서 이 미드에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 대해 상당한 애착을 가지게 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먼저 주인공 '척'.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수재이긴 한데 현실은 참 볼품이 없습니다. 베스트 모어란 마트에서 컴퓨터 수리공으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친구에게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친구로부터 소포를 하나 받게 됩니다. 선글라스 하나가 들어있네요. 별생각 없이 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인생이 달라집니다.

 

 

 

  여주인공 '새라'. CIA 소속의 미녀 첩보원입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일로 인해 생각하지도 못한 인물을 경호하게 됩니다. '척'을 경호하게 됩니다. 처음엔  이 사실이 황당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일은 일이니 일단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러던 중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척'에게 빠져드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또 다른 주인공급 조연 '케이시'. NSA 소속의 군인 출신 첩보원입니다. 아주 강인합니다. 아주 단단합니다. 생긴 것도 성격도. '케이시'는 '새라' 그리고 '척' 두 사람을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그냥 대놓고 한심해 보이는 '척', 완전 눈앳가시인 '새라' 두 사람을 감시하는 이 임무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두 사람 곁에 있는 스스로가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시즌 총 5개를 다 보고 난 뒤 전 울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동시에 너무 행복해서. 정말입니다. 진짜 울었습니다. 본지 한참 되긴 했지만 재미를 넘어서는 그 감동에 눈물 흘렸던 미드는 다른 그 수많은 미드들을 제치고 이게 유일하네요. 이미 말씀드렸지만 처음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소재도 황당하고 스토리도 딱히 짜임새 있는 것 같지도 않고. 하지만 속는 셈 치고 꼭 마지막 시즌까지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왜 울었는지 아마 이해가실 겁니다.

 

  KTX 5호차 1A석. 좌측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옆 좌석이 없습니다.

이 말은 곧 '혼자' 어디론가 이동하는 경우라면 낯선 사람과 함께 나란히 앉아서 갈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KTX 좌석이 좌우로 그다지 넓은 편이 아니라 좌석 중간에 위치한 하나의 팔걸이 위에서 나의 팔과 옆사람의 팔이 영역다툼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앞쪽으로도 좌석이 없습니다. 그러니 다리를 뻗기에도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매번 이 자리를 선점하는게 그다지 쉽지가 않더라구요.

 

  혼자 KTX 탈 일이 있다면 일단 이 자리가 남아있나 없나를 확인해 보는 것도 꽤 좋을 듯하네요.

 

 

인간은 두 종류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사바나 지능일반 지능이다.

전자는 생존과 번식에 직접 관련이 있는 지능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먹기 위한 지능, 자기 위한 지능, 번식하기 위한 지능.

후자는 이를 넘어선 추상적인 지능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수학, 과학, 비혼주의.

이 두 개의 지능의 차이점은 추상적인 것을 떠올릴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구별된다.

물론 전자는 떠올리지 못한 지능이고 후자는 떠올리는 게 가능한 지능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전자의 지능과 더불어 후자의 지능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모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은 얼굴도 잘 생겼고, 성격도 좋아 보이고, 똑똑해 보이고, 경제적으로 부유해 보인다.

사바나 지능만 갖춘 사람의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한다.

'부럽다', '금수저겠지', '재수 없다'

결국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잘나 보이는 사람과 거리를 두고 깎아내리고 비판한다.

일반 지능까지 갖춘 사람은 다르게 생각한다.

'부럽다', '친해지면 내게 득이 되는 게 있겠지', '친해져야겠다'

전자의 사람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사람은 무엇인가 얻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다.

TV를 많이 보는 사람이 있고 TV를 잘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

TV를 너무 많이 보는 사람들은 TV 속의 세상과 현실의 세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TV를 잘 보지 않는 사람들은 TV가 말하는 내용이 꼭 진실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통계적으로 전자에 비해 후자의 지능이 높다.

 

마지막 예를 들어보겠다.

카페에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음식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드라마 이야기에 열을 올리는 부류.

그리고 공부하는 부류.

두 부류 중 누가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은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다양한 분야의 을 읽는 것은 사바나 지능을 넘어서는 일반 지능을 갖추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지능의 축적과 적용 그리고 독서를 통한 새로운 관점의 획득이 선순환의 구조를 이룰 때 지능의 향상과 성공의 현실화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알프레드 아들러와 지그문트 프로이트>

 

   우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그리고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이라는 이름에는 익숙한 편입니다. 하지만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라는 이름 다소 생소한 편입니다. 하지만 알프레드 아들러는 프로이트 그리고 융과 동시대를 살았던 심리학자로서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원래 아들러는 프로이트가 수장으로 있었던 빈 정신분석학회의 핵심적인 회원으로 활약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들러는 자신의 이론이 프로이트의 이론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 학회에서 탈퇴하였으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되었습니다. 아들러는 자신의 심리학을 인심리학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개인심리학은 한 인간은 '분할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전제에 따른 명칭입니다. 훗날 이 개인심리학은 아들러가 말하는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설명하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후세의 판단에 따라 이론의 창시자의 이름을 따서 '아들러 심리학'으로 더 자주 불리게 됩니다.

 

  당시 아들러가 살았던 오스트리아는 1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직후로 사회는 상당히 혼란스러웠으며 비행청소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들러는 빈에 아동상담소를 설치하고 상담활동에 열중했습니다. 이에 아들러 심리학은 육아와 교육이라 가치에 집중하게 됩니다. 아들러는 육아와 교육의 측면에 있어 아이들을 대할 때 절대 힘으로 윽박질러서는 안 되며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대하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아들러는 실제로 아이들을 그렇게 대하였고 이러한 생각은 그의 심리학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육아와 교육을 벗어난 분야에 있어서도 아들러의 사상은 여러 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리처드 칼슨의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마라' 등의 저서에서 유사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데일 카네기, 스티븐 코비, 리처드 칼슨이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사상적 측면에서 마치 아들러 심리학이 이 모든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생각의 원천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들러는 프로이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트라우마'라는 개념을 부정합니다. 인간은 과거의 특정한 사건으로부터 상처를 입고 그 상처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며 이 트라우마로 인해 현재의 문제되는 상황을 겪고 있다는 견해에 반해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부터 비롯되며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이라는 가치의 실현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프로이트 등이 '과거에 이러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다'라는 식의 인과관계를 강조했다면 아들러는 과거를 무시하고 대신 현재에 대한 분석 및 앞으로 추구해야할 목표에 대한 결심과 실행을 위한 용기, 이를 통한 극복을 강조합니다.

 

  아들러는 인간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확언합니다. 변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용기, 인생을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용기, 다른 사람의 기대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용기, 평범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난 뒤 오히려 평범해질 용기 등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들러 사상의 핵심을 '용기'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상황은 항상 바뀌는 법이다.

그러니

성공에 과하게 들떠할 필요 없다.

동시에

실패에 지나치게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다.

 

by 소크라테스

 

+ Recent posts